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生年不滿百(생년불만백)

이 정운 2019. 10. 21. 18:14


生年不滿百(생년불만백)



가슴 속에 쌓였던 世塵(세진)을 깨끗이 떨쳐 버리고

고요한 산 속을 걸으니 마음이 그렇게도 상쾌할 수가 없었다.


無我(무아)의 세계는 바로 나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을,

왜 이제까지 헛된 굴레와 부질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번뇌만 거듭하여 왔는가.




生年不滿百(생년불만백) 常懷千歲憂(상회천세우)

백년도 다 못 사는 주제에 천년의 근심을 안고 살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했던가


아침저녁으로 바라보던 그 산아요, 그 물이건만

비어 있는 마음으로 바라보니 새삼스럽게 아름다워 보였다.




아아, 산과 물이 이렇게도 좋은 것을

이제까지는 왜 모르고 살아 왔던가.
문득 옛詩 한 수가 머리에 떠 오른다.


水綠山無厭 (수록산무압)
山淸水自親 (산청수자친)
浩然山水裡 (호연산수리)
來往一閑人 (래왕일한인)


물이 푸르러 산이 좋아하고
산이 푸르러 물이 좋아라네.

시원스러운 산과 물 사이를
한가한 나그네 홀로 걸어가네.




누군가가 자기를 노래해 준 것 같았다.

산 중에는 오가는 사람조차 없이  흐르는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만이

길손의 귀를 사뭇 싱그럽게 해 주고 있었다.


오늘 가다 싫으면 내일 가고,
동으로 가다 싫으면 서로 가면 그만인 무궤도의 여로,

물가에 털썩 앉아서 목청을 돋우어 옛 시조 한 수를 읊조려 본다.




나비야 청산 가자. 범나비 너도 가자.

가다가 저물거든 꽃에 들어 자고 가자.

꽃에서 푸대접하거든 잎에서나 자고 가자.


그 누가 읊은 시조였던가.

자유자재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.




깊이 산 속으로 들어가면서  다시 조선왕조의 개국공신이요,

예문관 대제학을 지냈던 선비

仙庵 劉敞(선암 유창)의 <幽興(유흥)>이라는  제목의 시가 떠오른다.


步逐閒雲入翠林 (보축한운입취림)
松風澗水洗塵襟 (송풍한수세진금)
悠悠浮世無知己 (유유정세무지기)
只有山禽解我心 (지유산금해아심)


한가한 구름 따라 숲 속에 들어서니

솔바람 냇물소리 옷깃을 씻어주네.

뜬 세상에 이 흥취를 아는 사람 그 누구랴.

다만 저 산새만이 내 마음을 알아 주리.




앞 사람의 시조며 뒷사람의 한시)며,

모두가 禪味(선미)에 넘치는 시가임에 틀림이 없어 보였다.


가도 가도 보이는 것은 산과 나무와 물 뿐이요,

들리는 것은 새소리와 물소리 바람소리 뿐,

좀처럼 인가는 보이지 않는다.


-옮긴

 숲속의 명상ㅡ힐링 포레스트 (Healing Forst)


건강과 행복이

늘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...!!